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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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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갇힌 지도 대략 일주일 째.
의식주도 제대로 제공 받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이 건물 안에서 살고 있었다.
음식은 편의점에서 과자와 라면을 가져와 부숴먹고
잠자리는 그나마 따뜻한 곳을 찾아서 박스와 담요로 몸을 덮은 채,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갑자기 모노츠네가 우리의 앞으로 걸어왔다.
" 이러기가 어디있어! 츠네 지금 엄청 심심해 츠네! "
" 살인을 저지르면 나가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왜 아무도 안 저질러 츠네? "
" 그래서 츠네가 생각해봤는데 츠네! "
" 방법을 몰라서 살인은 안 저지르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
" 특별히 츠네가 선물을 준비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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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선물을 준비했다고 어서 건물 안을 찾아보라고 하는 모노츠네.
우리들을 마음대로 가둬놓고 살인을 강요하는 모노츠네가 준비했다는 선물이라 그런지 미심쩍지만
우리는 몸을 움직여 건물 안을 살펴보았다.
이곳, 저곳
편의점도 살펴보고
화장실도 살펴보고
회전 목마도, 전력 관리실도 살펴보던 도중
누군가의 다급한 외침
" 여기 사격장 안쪽에...! "
그 외침에 모두 사격장으로 걸음을 옮겼고, 그 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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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을 알 수 없는
시체 한 구가
놓여져있었다.
각자의 전자 수첩에 추가된 시체의 상태. 정보,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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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츠네는 정보를 주었으니 이제 이 사람을 죽인 범인을 찾으라고 이야기하고는 사라져버렸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사건, 주어진 정보는 적고 찾아낸 정보또한 적은 상황
우리는 대략 두시간 동안 각자 시체에 관한정보를 모으곤
다음날 모노츠네를 따라 운행이 중지된 줄 알았던 엘레베이터에 탑승하여
학급 재판을 진행할 수 있는 재판장을 향해 내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시작된 우리들의 첫 학급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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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찾아낸 증거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말에 동조하기도 하고
반박하기도 하며 서로가 서로의 의견을 듣고
서로의 의견에 반기를 들며 진행된 학급 재판은 이내 끝에 다달았고
우리는, 신원조차 알 수 없는 시체를 죽인 것이 누군지. 알 수 있었다.
만장일치로 지목된 것은 바로 모노츠네.
모노츠네는 우리에게 살인이 일어나면 어떻게 행동할 것이고
재판이 어떤식으로 진행되는지에 관해 알려주기 위하여
무고한 사람을 죽인 뒤 시체를 선물이라고 가져왔던 것이었다.
츠네는 정답을 찾아낸 우리들에게 잘 했다는 이야기만 하며
이제 방법도 알았으니 다음에는 진짜 살인이 일어나기를 원한다고 이야기하며
또 다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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